신도 버린 사람들 - 8점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김영사

인도에는 세계 인구 중 6분의 1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 6분의 1이 불가촉천민이라고 합니다. 카스트 제도에도 속하지 못한 '달리트' 들이지요. 모두 1억 6500만명에 달하는 많은 숫자입니다. 물론 지금은 법으로 신분차별이 폐지되었고, 대도시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모두 사라졌다고 하지만 3500년 넘게 이어진 관습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기는 힘든가 봅니다.

"신도 버린 사람들"은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환경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신은 힌두교의 신이겠지요.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 경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이 달리트를 '불가촉'이라고 정했기 때문에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운명을 빗댄 말입니다. 영어 제목은 Untouchables 입니다.

우리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달리트들은 마을에서도 지정된 곳에 모여 살아야 합니다. 공동우물을 이용할 권리도 없지요. 그들이 믿는 힌두교 사원에도 멀찍이 떨어진 곳까지만 갈 수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 수도 없습니다.

인도가 보여주는 눈부신 발전의 뒷면에 카스트제도가 남아있다는 건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위 카스트에 있는 인도인들은 신분을 뛰어넘기 위해 교육을 받으려고 애씁니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에 충실해야 다음 세상에 높은 카스트로 태어날 수 있다며 성실하게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지요. 여기서 비롯되는 높은 교육열과 성실성이 인도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면 과장일까요?
 
며칠 전에 TV 에서 인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더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프로그램을 보니 한층 흥미진진했습니다. 책 한 권과 TV 프로그램으로 인도에 대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진 한국에 앉아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만난다는 건 정말 독특한 경험입니다. 이런 즐거움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겠지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엿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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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학주니 2007/10/31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아직까지 인도에는 카스트제도가 남아있지요.
    관습적으로 말이죠.
    흥미있는 내용이네요.

    • BlogIcon 열심히 2007/10/31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살아가는데는 관습이 법보다 무서울 때가 있지요.

      인도 사람들은 성을 보면 카스트를 바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굽타, 싱,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성들은 높은 카스트의 성이라고 해요. 이런 식이면 카스트제도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2. BlogIcon 필그레이 2007/10/31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저도 인도에 관심많은데.특히 다큐라니...너무 보고싶네요.다큐보는거 좋아하거든요.^^ 책도 추천해주신 것 병행해 보면 딱이겠어요.요즘 보는 책은 간만에 소설류예요.가을에 읽기엔 너무 센치해져서원...ㅜㅠ

    • BlogIcon 열심히 2007/10/31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필그레이님 인도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전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또 우연히 다큐멘터리도 보게 되니 흥미가 생겼어요 ^^

      EBS 에서 밤 9시 50분부터 세계의 유명 다큐멘터리를 해주는데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

  3. BlogIcon eslife 2007/10/31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발리 여행갔을때 그 작은 섬(제주도 3배이긴 하지만)에서 카스트 제도가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저희를 가이드 해주던 분이, 절에 들어가서, 지주 스님에게는 말도 못붙이고 한쪽에 서 계시더라구요.
    인도네시아는 그나마 핍박받거나 고통스러워 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인도는 차별이 아주 심하다지요..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인간이 태어나자 마자 차별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열심히 2007/10/31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그럼 인도 뿐 아니라 힌두교가 있는 곳에는 카스트가 다 있다는 건가요? 안타깝네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신분때문에 차별받는다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4. BlogIcon 산골소년 2007/10/31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는 저 책의 내용은 불가촉천민으로 성공한 사람이
    지은 책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저도 저 책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매사 투덜거리는 제가
    저책을 읽으면 자극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룬 그분께 찬사를 보냅니다~ :D

    • BlogIcon 열심히 2007/11/01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불가촉천민 출신이지만 크게 성공하신 분의 아버지 스토리입니다. 아버지 덕분에 교육도 많이 받고, 미국에서 유학도 하고 지금은 존경받는 경제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저 책을 읽고 나니, 평소에 노력하지 않고 불평하는 모습이 많이 반성되더라구요. ^^ 편하게 산다는 생각도 들구요.

  5. BlogIcon 짠이아빠 2007/10/31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술친구로 최근 인도에서 3개월간 근무하고 온 무용담(?)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던 좀.. 낭만적이고 신비스러운 인도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많더군요..계급사회는 뭐.. 두말하면 잔소리고.. 냄새와 이상한 관습..도둑..빈곤과 무개념... 휴..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단 부작용은 인도에 대한 신비스러운 마음이 많이 퇴색되었다는거...ㅜ.ㅜ

    • BlogIcon 열심히 2007/11/01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도에서 회사를 다닌다~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은가보네요 ^^

      인도여행을 하고나면 철학자가 된다고들 하던데, 우리가 모르는 이면도 있겠지요. 그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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